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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된 해였다. 그간의 나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가게에서 옷을
작성자 이**** (ip:)
  • 평점 5점  
  • 작성일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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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1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된 해였다. 그간의 나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가게에서 옷을 구매했지만, 이번엔 오롯이 내 의지만으로 옷을 구매해보고자 했다. 나는 무X사 사이트의 반팔 카테고리에 들어갔다. 해당 카테고리의 페이지 1부터 약 30번까지 3시간 동안 그 페이지들의 모든 반팔들을 보며 구매 후보 반팔들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나만의 구매 가이드라인이 있었다. ‘1. 남들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다.’, ‘2. 내 마음에 들면 무조건 산다.’, ‘3. 너무 화려하지도, 너무 심플하지도 않은, 중용의 멋이 있는 옷을 고른다.’. 대체로 등판에 그림이 그려진 옷들이 내 장바구니에 담겼다. 최종 구매 목록에 들어 결재되었던 3개의 반팔티 중 하나가 ‘블랙맘바의 브릿지 반팔티 블랙’이었다.
나는 이때 처음으로 블랙맘바를 알게 되었다. 후로, 씬슐레이트 기술이 들어간 블랙 UMA 후드 자켓, 해머 벤치 블랙 롱코트, 그리고 블랙 코튼 버킷햇을 구매했다. 20살 때 만났던 여자친구에게 해머 밴치 코트는 내 1번 보구이고 UMA 후드 자켓은 2번 보구라고 소개했다. 코튼 버킷햇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러 갈 때면 꼭 쓰고 나갔다.
코튼 버킷햇은 일부러 2개를 사두었다. 나는 매번 버스에서 잠에 들었고 내려야 하는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야 겨우 일어나 황급히 내렸다. 20살 말에 여자친구를 만나며 버킷햇을 쓰는 날이 많아졌다. 그리고 어느날 버스에서 황급히 내리는 도중 버킷햇을 버스에 두고 내리는 일이 생겨버렸다. 버스 회사의 분실물 사이트에 들어가보았지만, 그 모자는 찾을 수 없었다. 이전에 금전적으로 무리를 해가며 버킷햇을 하나 더 사놓은 것을 위안 삼았으나, 그 버킷햇마저 세 달이 지나지 않아 동일한 경로로 잃어버렸다.
매년 블랙맘바에게 버킷햇 입고 유무를 물었으나, 해당 제품의 재입고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던 중, 올해 프X루드에 해당 버킷햇이 아직 팔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초의 고민도 없이 바로 그 버킷햇을 결제했다. 그러나, 며칠 후 아무리 찾아보아도 해당 버킷햇이 보이지 않는다는 프X루드의 전화가 왔다.
내가 상병을 단 여름이었다. 오후 여섯 시에 모든 간부들은 퇴근을 하고 수병들은 휴대폰을 받았다. 그 날도 여섯 시에 휴대폰을 받았는데, 휴대폰에 블랙맘바에서 보낸 메시지가 있었다. 블랙맘바를 애용해주신 고객들에게 특별 제작 반팔티를 선물해주겠다는 메시지였다. 나는 블랙맘바에게 전화를 하여 어떤 택배사를 통해 물건 보낼 예정이냐고 물었다. 블랙맘바는 대X통운이라고 답했다. 우체국택배를 제외한 다른 모든 택배사들은 영내로 들어올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군항 정문 앞의 정자에 모든 택배를 놓고 간다.
나는 택배 도착 예정일 전날에 해당 택배가 발송되었음을 휴대폰으로 알 수 있었지만, 택배가 도착한 날에는 여섯 시가 되기 전까지 택배 도착 유무를 알 수 없었다. 택배가 발송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은 다음날, 나는 원사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부탁을 하여 외출증을 끊었다. 외출 날짜와 외출 시간이 적힌 문서를 만들고 그 종이에 원사님의 도장을 받았다.
전투 체육 시간이 끝나고 외출증에 기재된 시간에 맞춰 군항 정문으로 갔다. 나는 외출증을 헌병에게 보여주며 외출 목적을 말했다. 헌병은 이것도 엄연히 외출인데 내가 체육복을 입고 나간다는 점이 걸린다고 했다. 나는 정말로 바로 앞의 택배만 얼른 가져오겠다며 헌병에게 부탁을 했다. 헌병은 마지못해 이를 수락했다.
받은 택배엔 처음 보는 디자인의 티셔츠와 수신인란에 내 이름이 적힌 블랙맘바의 편지가 있었다. 편지에서 블랙맘바는 자신을 ‘비밀의 오두막’에 비유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오두막으로, 이곳을 잊지 않고 때가 되면 한 번씩 찾아오는 그런 오두막이 되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당시의 블랙맘바를 나타내는 가장 적절한 비유였다.
내가 베이스줄 아래에 붙여놓았던 블랙맘바 화이트 스티커가 자연 산화될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해머 벤치 블랙 롱코트는 앞의 단추가 하나 떨어졌고 주머니쪽과 꼬리쪽 박음질이 헤졌다. 나는 이를 수선업체에 맡겨 기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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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맘바 2022-07-22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안녕하세요 블랙맘바입니다 😎동현님의 정성스러운 산문을 보고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따로 개인 메일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정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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